남을 쉽게 판단하는 도덕적 결별주의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흠을 제대로 관조하지 못한 미성숙자입니다.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로 업무와 상관없는 심부름 부탁을 받았습니다.
살짝 짜증이 올라오려 할 때, 자꾸 생각하면서 짜증내지 말고
상사가 부탁한 그 심부름 그냥 해주세요.
짜증내면 별일도 아닌 것이 몇 배로 힘들어지고 큰 스트레스가 돼요.
그냥 해주면, 바로 잊을 수 있잖아요?
내 주변 사람들을 내 마음에 맞게 바꾸려 하지 말고
오히려 바꾸려는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훨씬 더 빠릅니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내 방식대로 바꾸겠습니까?
어렷을 땐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인 것들.
에어컨 바람, 뷔페 음식, 공포영화, 비행기 타기, 대도시, 밤새 놀기···.
어렸을 땐 싫었는데 지금은 좋은 것들.
잡곡밥, 걷기, 명상, 혼자 있기, 모차르트, 운동, 차···.
나도 모르게 변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하고 있어요.
과거에 집착하며 세상과 사람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마세요.
과거의 틀에 맞추어 현재를 재단하려 하니 슬픈 것입니다.
지금 변화를 수용하세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과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합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다 싶을 때 다 버리고 떠날 수 있어야 진짜 자유인입니다.
반대로, 없어서 갈증을 느끼는데도 무소유라는 이름으로
참고 사는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스님들 사이에서 정말로 존경받는 큰스님은
법문을 잘하시거나
모습이 멋잇으시거나
명문대학을 나오셨거나
큰 사찰의 주지를 하시거나
미래를 잘 알아맞히시거나
병을 낫게 하시는 스님들이 아니고
행(行)으로 젊은 스님들께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큰스님이라고 뒷짐 지고 물러서 계시는 게 아니라
자신이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에서
스님들은 큰 감동을 받고 하심(下心)합니다.
수행자가 마음을 돌이켜 깨달으려 한다면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움을 얻고
자신이 모욕당하는 상황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실은 세상 전체가 우리의 스승입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사람은
나를 칭찬하고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의 마음공부는
나에게 모욕을 주고 화를 내고
나를 실망시키고 어렵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로 인해 시작하게 돼요.
그들이야말로 보살의 화신입니다.
누가 진짜 수행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법이 있습니다.
실컷 칭찬을 해주고 또 실컷 비판을 해주세요.
마음의 요동이 있으면 그 마음 근본의 자리를 잊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욕했을 때 울컥하고 올라오는 그 마음이나,
나를 칭찬했을 때 헤헤거리는 그 마음은
사실 둘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많은 사람과 함께 살 때
혼자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고
혼자 살 때 많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깊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고 하나가 되면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그 대상을 밖에서만 찾지 말고
내 마음을 깊고 알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상태가 되어보십시오.
그 또한 비교할 수 없는 자유와 행복을 선사합니다.
도인이 달리 도인이 아닙니다.
알지만 말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힘,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둘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도인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도(道)는 아직 설익은 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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