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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우울한 날의 사랑/송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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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날의 사랑/송해월 사람의 마음에 온도가 같을 수 없듯 내가 네게로 가는 몸짓으로 너도 그렇게 내게 오라 할 수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욕심내는 일이 부질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바보같이 욕심을 내었구나 내가 너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 맨 발로 네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 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 발 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같은 저녁 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 내 심장을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낸다. 베이는 줄도 모르게 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 그제야 서늘해져 몸서리치고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한 피 소름 돋는 세포마다 흐느끼는 소리 온 몸에 귀를 닫는다.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글쎄올시다 원글보기
        메모 : 우울한 날이라도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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