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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가을 찻집에 들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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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찻집에 들러 .../시. 정미숙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그대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며 주웠던
    나뭇잎 한 장이 만지면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책 갈피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수많은 세월의 벽을 넘고 넘어
    이 계절에 또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낡은 시집 속에 숨겨진 이름 하나
    추억 속 강물이 되어
    그리움으로 출렁입니다 .

    시집 한 권, 가슴에 품고 거닐던
    그 길목에 아직도 빨강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지
    단풍나무 잎은 얼마나 아름답게 물이 들었는지

    차 향기 물씬 풍기던
    운치 있는 찻집은 남아 있는지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어
    세월 속에 묻어둔 그리움을 캡니다 .

    가을비 내리던 날
    우산 없이 빗속을 걸어도 마냥 좋았던
    그 시절의 아름다운 향기가
    바람결에 실려 오는 것만 같아
    가슴이 마구 뜁니다 .

    잊고 싶었던 순간도,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도
    다시 올 수 없는 시절이기에
    더 그리운 거겠지요.

    그대여
    이 가을에도 운치 있는 찻집에 들러
    먼 미래에 캐어 보고 싶을 만큼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심어 놓기로 해요.


    그대의 가슴에, 그대의 삶 속에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먼 훗날
    또 하나의 은빛 날개를 달 수 있도록
    가을 찻집에 들러
    이 계절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해요 ..*^^*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쉬리영 원글보기
메모 : 차 한잔 마시러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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