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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허수아비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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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비애 / 박고은
볏가리 황금빛 풍요도 
잠깐의 꿈이었나 보다 
왁작거리던 참새 떼 
애꿎게 쫓아내고 
핏발 선 고뇌로 지새는
불면의 날들 
보람찬 가을을 잃고서 
누더기로 가린 가슴  
찬바람에 찢겨 
허울만 남은 그림자 
짓무른 두 눈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썰렁한 하늘 아래 
손잡을 인연 아무도 없어 
설움이 멍울진 동토에서 
헛걸음질해대는 넌,
비애의 허수아비 
천애고아가 되었나 보다 

시집'그대를 만나면 좋아지는 이유'中
♬참새와 허수아비ㅡ조정희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박고은 원글보기
메모 : 나는 허수아비로 산지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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