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어 다시 만나리/최영복
당신이 곁에 있는 한 슬픔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먼저 떠난다는 과정에서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미리 알아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리했기에 지금까지
아파 했을까요
그때는 못 느꼈던 당신의 따뜻한 가슴과
언제나 고운 미소 다정하게 이름 부르던 목소리
백 년이 아니더라도 좋겠습니다
한울타리 한줄기에서 똑같이 피어 마주 보며
살아가는 꽃과 향기여도 좋겠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과 엇갈린 운명으로 세상을 넘어와
가슴에 베인 그리움이 되어
마음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