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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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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게구름 사이로 배고픈 수리 한 마리가 뭔가 먹이감을 발견했는지 아래를 주시하며 조용히 멈취 있네요)

(멀리 올림픽대교와 테크노마트가 강변 들국화와 강아지풀과 같이 잘 어울리는 한강 풍경입니다)

(천호대교와 아차산 위로 날으는 백로들의 유희가 멋진 가을 하늘입니다)

(갈바람에 휘날리는 억새풀과 솜털같은 뭉게구름 위로 비행기 한 대가 어디로 가는지 유유히 날아가고 있네요)

(수령 300년이 넘는 은행나무와 이제 막 수확을 끝낸 농장에 비둘기들이 몰려와 오찬을 즐기고 있습니다)  

(텐트치고 가을을 만끽하는 가족들 앞으로 개구장이 꼬마가 큰 축구공을 보고 달려가는데 과연 찰 수나 있을려나??)

(수세미 턴넬 안에서 이쁜 공주가 핸드폰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찍을려는가 본데 방향이 영 아니네요..ㅎㅎ..)

(성내천 다리 위에서 4대가 만났습니다. 편찮으신 노할머니와 아비 그 애비의 아들과 손주가 조용한 한 때를 보내고 있네요)

 (여름엔 아침부터 아이들로 넘쳐나던 야외풀장이 바닥을 드러내고 깊어가는 가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꽃을 찾아 나비와 벌들이 서로 먼저 꿀따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아마 금년에 태어난 것 같은 햇오리 형제가 하얀 깃털을 뽐내며 해가 지기전에 먹이 찾아 이리 저리 정답게 헤엄치네요)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

 

 

 

하늘은 맑고 푸르러 마치 파로호 같아

나들이 나온 아이 엄마랑 아빠랑 신나서

여기 저기 아름다운 사연과 추억 남기고

 

물좋고 공기좋아 풍광좋은 성내천 주변에

재활병원과 장애자 시설이 많이 있어서

오늘도 母子가 힐체어 산포하며 정나눠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 성내천 다리 위에서

우연히 남남이 손주랑 할머니 4대가 만나

사랑과 소망 어우러져 맑은 냇물에 흐르네

 

2013년 10월 24일

'조용하고 포근한 목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푸른 돌(靑石) 원글보기
메모 :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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