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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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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시 / 崔明雲 순아 감 따러 가자 머지않아 서리와 눈이 내리면 까치와 동박새가 찾아와 감나무에 매달린 달콤한 홍시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버릴 텐데 상처 나기 전 감을 따서 먹자 내 키 조금만 더 크면 순이와 막둥이에 더 많이 따줄 텐데 장대로 쳐들어도 닫지 않는 것이 심술부리는 새보다 못하구나 순아 내년에 내가 키가 더 크면 올해보다 더 많이 따줄게. 아니 조금만 기다려 봐 장에 간 아버지지 품앗이간 어머니 첫사랑에 빠진 형이 돌아오면 잘 익은 홍시 따줄 거야 내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순아에게 막둥이에 감을 따줄 텐데.

    (epilogue) 장대로 감을 따다가 감이 얼굴에 떨어져 뭉개지기도 하고 장대로 딸 수 없어 감나무에 오르다가 떨어져 다치기도 했어요 감을 못 따줘서 미안해 동생들을 쳐다보면 나도 철부지였지만 철부지 동생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요.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솔거 최 명운 원글보기
메모 : 겨울 홍시처럼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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