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오다 가다

반응형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횐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흫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詩.    김안서(金岸曙)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란(蘭).꽃의향기 원글보기
메모 : 오다 가다 만난 인연들에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