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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상 옆에서
수십 년 세월 당신의 힘든 삶
무겁게 이고 지고 오며
강산이 몇 번이나 옷 갈아입는 것을
바라본적은 있었을까?
넘어가는 노을 빛 고운 날
그리움을 품어 본적은 있었을까?
하얀 눈발 날리는
낭만 가득한 겨울 산야를 바라보며
아름답다 말 한번
소리내어 본적은 있었을까?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그래도
살만한 집으로 인정되어지던 세월
출산하고서도
한 이레를 누워 있지 못하고
일을 하셔야 했던 당신
이제, 팍팍한 육신에 자꾸만 서글픈
병마가 찾아 들어 꼬장꼬장한 성품
다 어디로 사라지고
힘없이 자식들의 야단을
계면 쩍은 미소로 받아 내시는
어머님!
당신은 참으로 가여운 이름입니다
당신의 병상 옆에 다가앉아 조근조근
이야기만 해주어도 그 곱던 모습.
지난 삶을 이고 온 세월에 다 넘겨주고
주름만 남은 입가에 소리 없는
미소만 흘리시는 아름다워 마땅한
어머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 글 / 김 인 경 =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소피아여우 원글보기
메모 : 엄마의 병이 깊어 갈수록 나의 고통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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