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을 여는 글귀

[스크랩] 바람을 보았지요

반응형

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명 성 원글보기
메모 :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우리의 인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