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집에 물티슈가 필수품이 된 지 이미 오래. 간혹 터져 나오는 방부제 논란 등의 기사를 볼 때마다 찝찝한 게 사실이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물티슈의 원료와 제조 공정, 무방부제 물티슈의 진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물티슈 시장은 지난 2012년에 26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2012년 한 해 물티슈 판매량이 전년보다 26%나 늘었을 정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육아용품 전문 기업은 물론 작은 신생업체, 온·오프라인 전용 상품까지 바야흐로 '물티슈 전국춘추시대'를 맞고 있다. 외출 시 손과 얼굴을 닦아주거나 장난감이나 책상 청소까지 그 쓰임새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티슈 성분 논란'을 보면 물티슈를 계속 써도 되는지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다. 전 제품이 유기화합물, 중금속 함유량, 형광증백제, 세균 등의 항목에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마들이 주목한 부분은 이 중 8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하이기는 하나 파라벤류, 페칠이소치아졸리논(MIT), 테녹시에탄올 등의 유기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 이에 회사 관계자는 법률에 의거해 부패 방지력을 갖는 최소한의 양만을 사용했으며, 2013년 5월 10일 이후 제조 분량부터는 MIT 대신 구강청정제에 쓰는 안전한 보존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존제 줄이기에 나서는 모양새. 아예 의약외품 보존제제나 천연 보존제로 바꾸는 업체도 있다. 더불어 원료 구매와 개발,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 걸쳐 화장품에 준하는 인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처할 수는 없는 노릇. 물티슈가 주는 간편함과 뛰어난 휴대성은 엄마들이 포기하기 힘든 장점이다.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물티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티슈라고 해도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은 사실. 아이 피부가 유난히 민감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다. 아이 피부를 위해서나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물티슈 대신 물로 씻기는 게 가장 좋다. 물티슈를 직접 만들어 쓰는 엄마도 있다. 방부제 등 첨가물이 전혀 없이 오로지 '물'만으로 만들어 안심할 수 있기 때문. 핸드메이드 물티슈는 티슈에 물을 부어 쓰는 원리로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 탈지면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 이때 절단 탈지면(4×4cm)을 사용하면 따로 자를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일반 탈지면보다 비싸고 면적이 작아서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DIY용 물티슈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순면이나 천연 목화솜 소재로 원하는 크기로 잘라 물만 부어 쓰면 된다. 탈지면에 비해 감촉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뛰어나며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는 것이 장점인 반면, 800매당 3만원대로 일반 물티슈에 비해 매우 비싸다. 무방부제 물티슈가 가능한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방부제 물티슈는 불가능하다. 원단에 일정 양의 물을 적셔 유통시키면 당연히 세균이 번식할 수밖에 없다. 물티슈는 기본적으로 원료가 되는 부직포에 정제수와 방부제 역할을 하는 보존료, 피부 보습을 돕는 보습제 등이 섞인 액체를 첨가해 만든다. 비율을 따지면 부직포가 90~95%, 액체는 5~10% 정도. 제품에 수분감이 있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미생물을 없애고 유통기간 동안 변질을 막기 위해 '방부제'는 필요악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무방부제'라고 홍보하는 물티슈는 방부제로 등록되지 않은 다른 성분의 원료들이 이 역할을 대신 하는 것뿐이다. 일례로 부직포에 물을 부어서 사용하는 DIY 물티슈의 경우 부직포에 물을 부은 후 24시간 이내에 사용을 권장한다. 현재 '무방부제'를 내세우는 물티슈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는 헥산디올(Hexandiol), 옥탄디올(Octandiol), 글리세린카프릴레이트(Glyceryl Caprylate), 드라코닉산(P-anisic Acid) 등은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에는 방부제로 등록돼 있지 않지만 방부력을 지닌 원료로 최근에 방부제로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방부제의 대명사였던 파라벤류와 페녹시에탈올은 물론 2011년 가습기 소독제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은 국내 화장품 및 물티슈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추세다. 먹어도 되는 천연 방부제 성분을 사용한다는 업체도 있는 만큼 그 성분을 잘 확인해보자. 영유아용 물티슈의 경우 약사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티슈를 공산품으로 분류하고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르고 있다. 공산품은 '안전인증'과 '자율안전확인'으로 나뉘는데 물티슈는 이 중 자율안전확인 품목으로 관리된다. 처음에는 '안전인증' 관리품으로 지정되어 1년 단위로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장 심사와 관리 감독을 받았지만, 2009년부터는 자율안전확인 품목으로 변경된 것. 자율안전확인이란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가 안전성에 대한 시험 및 검사를 받아 공산품의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임을 스스로 확인한 후 이를 안전인증기관에 신고하는 제도다. 안전인증에 비해 기준이 허술해진 셈이다. 일본 등지에서는 전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 1월부터 모든 물티슈는 전성분을 표시하게끔 개정됐지만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었다. 현재 쓰고 있는 물티슈에 전 성분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면 2013년 7월 이전에 제조된 것. 일부에서는 식품처럼 성분명뿐 아니라 첨가한 용량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식품의 경우도 유사한 제품은 동일한 생산설비에서 제조하듯, 물티슈도 여러 브랜드가 같은 제조공정에서 생산될 수 있는 것. 우리나라 최대 물티슈 생산시설을 갖춘 A제조사의 경우 하기스, 수 & 수, 그린핑거 등의 제품을, 이와 비슷한 규모의 B제조사 역시 크리넥스, 하기스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제조사마다 제품 개발 능력, 제조 환경의 위생 상태와 품질관리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육아용품 회사들은 원단의 품질은 물론 보존제와 보습제의 배합비까지 자세하게 주문하고 까다롭게 품질관리를 하는 반면, 일부 회사는 브랜드와 원단의 평량, 크기, 매수 등의 기본 사양만 결정하고 그 외의 부분은 제조사에 일임하기도 한다. 브랜드와 함께 어느 '제조사'에서 만들었는지 살펴야 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용 목적이나 사용 연령에 따라 고객층을 세분화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물티슈는 사용 목적에 따라 '영유아용'과 '일반용'으로 신고하게 돼 있는데 법적으로나 규격적으로 차이가 없는 실정. 영유아 물티슈 중에서도 '손·입 물티슈'라는 타이틀로 출시된 것은 대부분 식용 가능한 식품첨가물을 보존료로 넣는다. 하지만 일반 물티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식품용 보존제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은 게 단점. 아무리 식품용 원료라도 과량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입을 닦아주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유기농 물티슈'는 화학보존료는 기존대로 넣고 유기농 약액을 소량 넣은 것을 과대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물티슈 원단인 부직포는 천연 섬유인 레이온과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PET)를 혼방해 만든다. 드물지만 펄프를 고분자로 직조한 펄프 원단을 사용한 제품도 있다. 원단은 레이온 함량이 60% 이상이면 '레이온계', 그보다 낮은 함량은 '레이온+PET계', 'PET계' 등으로 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산하지만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에서 수입해오는 것을 사용하며 제조 원가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레이온의 가격이 비싼 편이라 폴리에스터를 혼방해서 원단에 두께감을 주면서 원가는 낮추는 것. 물티슈에 사용하는 물은 '원수(原水)'가 중요하다. 수돗물, 지하수, 하천의 물이냐에 따라, 또한 사용하는 정수 시스템과 수질 관리 능력에 따라 품질 차이가 나는 것. 실제로 많은 제조사가 수돗물보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쓰며, 단순 정수 시스템을 일정한 주기 동안 교체하지 않고 사용한다.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의 경우 물의 출처조차 알 수 없다. 일반 물티슈는 개봉하지 않은 경우 3년 정도 보존이 가능하지만, 유아용 물티슈의 경우 2년 정도이며 개봉 후에는 2~3개월 내로 쓰는 게 좋다.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다만 수분 증발을 막고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 후에는 용기나 캡 뚜껑, 스티커를 잘 닫아둘 것. 또 따뜻한 방바닥보다는 선반이나 탁자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싼 것은 무언가 찜찜하다. 가격 거품을 없앤 게 아니라 퀄리티 낮은 부직포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원료를 사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 비싼 제품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싼 제품은 일단 더 꼼꼼히 따져보자. 제조원이 불분명하거나 주유소, 유통업체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제품은 아이에게 사용하지 말 것. 꼼꼼히 살피자. 물티슈 종류는 '일반용'과 '영유아용'이 있는데 법적으로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없지만 '영유아용'을 선택하는 게 안심이다. 제조국과 제조원도 확인할 부분. 중국산 제품은 품질 관리가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주요 기업의 물티슈가 OEM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제조원'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제조원의 홈페이지에서 어떤 브랜드들을 취급하는지, 공장의 규모와 설비 사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그런데 성분표시를 보면 대개 '정제수'라고만 나와 있어 어떤 물을 정제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수돗물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원가 절감 때문에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게 보통. 5단계 혹은 6단계 필터로 걸렀다고 홍보하기도 하지만 몇 단계의 필터를 거쳤느냐보다는 어떤 성능의 필터를 사용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대개 깨끗한 물과 성능 좋은 필터를 사용해 제조한 물티슈는 '음용수 수준의 물'이라든가 '유명한 ○○○ 정수 필터를 거쳤다'는 등의 홍보 문구를 포장지에 삽입하기도 한다. 그 외에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피부 자극 테스트'나 '무자극 테스트' 등의 마크를 획득했는지 살펴볼 것. 사실 안 받아도 그만인 이런 테스트를 '일부러' 받았다는 건 그만큼 안전성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OEM 방식으로 생산하더라도 기업 자체 연구소를 통해 처방 연구 및 품질 관리를 한다면 일단 믿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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