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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 특히 요즘처럼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엔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를 가꾸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굶는 등의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는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정동병원이 최근 병원을 방문한 152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76%가 다이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이어트 방법으로 1위가 식단조절, 2위 운동으로 꼽힌 가운데 다이어트 중 발병할 수 있는 질환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굶는 일명 '굶식' 다이어트에서부터 최근 유행하는 '1일 1식'까지 식단조절 다이어트를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다이어트 비법으로
원푸드 다이어트를 공개하며 칼로리가 높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 고기까지 한가지 음식을 먹으며
식단조절을 하는 다이어트 열풍이 한창이다.
이러한 식단조절 다이어트는 음식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여 몸무게를 줄이는 데에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쉽게 말해 뼈의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가 겹치면서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에 다이어트로 인한 칼슘부족이 겹쳐지면 위험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성비에서 여성이 90%가 넘는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외부로 질환이 드러나지 않는 특성상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골다공증의 치료방법 중 하나가 식이요법인 만큼 굶거나 한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골다공증에 치명적"이라며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식사와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실시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으로 인해 몸무게가 늘어나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면 신체 중 '무릎'에 가장 먼저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
실제 정동병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6%가 다이어트로 인해 관절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통증이 발생한 신체부위 1위로 무릎을 꼽았다. 신체의 하중을 감당해야 하는 무릎은 하루에도
수백 번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며 사용이 잦은 부위이다.
비만으로 인해 무릎에 가해진 부담이 늘어난 상태에서 줄넘기, 달리기 등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을 무리하게 실시하면
무릎 연골이 닳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하기 쉽다.
연골연화증이란 연골이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아 손상돼 연골이 말랑말랑해지고 변색되며 점차 파괴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적은 근육량과 출산 등으로 인해 여성에게서 더 쉽게 나타난다.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무릎 앞쪽에 뻐근한 통증이 주로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앉았다 일어날 때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에는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운동한 이후의 통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연골연화증의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이 불가피하다"며 "방치할 시에는 뼈와 뼈가 부딪히며 염증이 생기는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달리기, 줄넘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점프동작의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가 좋다. 운동 전후로 무릎 돌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무릎에
갑작스러운 무리를 덜어주는 방법이다. 또 발과 바닥의 충격을 덜어주는 3~4Cm 정도의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