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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담아 머리위에 이고//시월 전영애
푸른꿈을 안고 상경한 열하홉 순정
멀고 먼 서울 타향살이
안락한 둥지도 마다하고
훌쩍 떠난 철없는 새 한마리
붙잡는 손 뿌리치며
부모형제 뒤로 한 채
속절없는 가약하며 길을 나섰네
황량한 넓은 벌판에
홀로된 허수처럼
두 팔 벌려 반겨 주는 이 없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작은 가슴을 용기 있게 펼쳐나갔다
첫사랑 순정에 사랑꽃 피어나고
어리둥절 날개 펴 보지도 못한 채
한마리 나비에게 붙잡힌 어린 순정의 꽃
세월이 무색하게 흘러
중년의 꽃으로 피어가는 여인
친정보다
시댁을 드나드는 다람쥐 되어
여지없이 올 가을에도
가을 가득 담아 머리위에 이고
행복을 추구하며
어머님 사랑 뒤로한 채
붉은 노을 속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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